부산 문화회관에게 묻는다!
2025.01.09
· 조회수 :23
안녕하세요~
오늘 전 문화회관 측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짤막한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 저희 아카데미는 2025년 시립예술단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카데미 강좌를 전면 개편(할) 예정입니다.
큰 아쉬움이 있으시겠지만 이번 개편은 또다른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시립예술단과 함께 하는 아카데미 강좌를 통해 예술이 주는 감동과 (...)'
제가 지금 듣고 있는 수업, '나만의 드로잉 그로잉'이 폐강됨을 알리는 문자인 것 같습니다.
이에, 아래 3 가지를 질문 드리고자 합니다.
1. 문화회관은, 문화회관 총칙 20조에 나와있는 회관의 '의무 및 책임'을 다하고 있을까요?
'(회관은) 계속적,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개설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잘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를, 아무런 의견 수렴도 없이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폐강한다는 건, 총칙에서 말하고 있는 계속적, 안정적 서비스 제공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요.
2. 정반대의 운영방침을 시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폐강의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문화회관 소속 단원이 강사인 수업만 허용한다는 말씀이시지요?
제가 알기로는 직전까지는 그 반대로 소속 단원이 하는 수업만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어느 방침도 타당한 근거로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정반대의 운영방침으로 하나의 기관이 운영된다면,
그걸 두고 '계속적이고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3. 문화회관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바뀐걸까요?
'부산 공연예술 생태계 진흥과 시민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공간운영'
'시민을 위한 헌신, 예술(가)에 대한 존중, 창의적 전문성, 신뢰의 조직문화'
시립예술단 소속 단원만 예술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건, '부산 전체'의 공연예술 '생태계'를 깨뜨리는 조치라 생각합니다.
소속 단원 외에 다른 예술가들의 진입을 배제하는 이런 조치는 시민문화 향유의 확대가 아니라 축소로 이어질 것이구요.
위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변경없이 그대로라면, 이번 조치가 더더욱 설득되지 않네요.
끝으로,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는,
지역에서 쉽지 않은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전체 부산예술가들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계실 겁니다.
물론 당연히 시립예술관 단원분들도 포함되겠지만, 단연코 시립예술관 단원분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부디 이 점을 다시 한번 떠올려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이 제가 문화회관에 드리는 3 가지 질문입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문화회관측의 답변을 기다리며,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신 : (약간 다른 얘기이긴 하나 ^^;;, 이러저러한 일로 제가 만났던 문화회관 직원분들은, 언제나 한결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