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맨몸 봉사’… 이온음료 한 병도 없이 땀 흘리는 장병들
산청·하동·함안 수해 현장 매일 1,000명 투입… “우린 국민이 아니라 소모품인가?”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투입된 군 장병들이 토사와 가재도구를 옮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온음료 등 최소한의 지원조차 없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하동·함안 지역에서 군 장병들이 매일 1,000명가량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재도구를 옮기고 토사를 치우며 주민들의 일상을 되돌리기 위해 나섰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조차 없는 실정이다.
복구 작업 현장에서 제공되는 건 배달 도시락과 얼린 생수 몇 병 뿐. 폭염과 체력 고갈 속에서도 장병들은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다.
"새벽 4시경 기상해서 차를 타고 수해 현장으로 이동후 천막치고 다른 봉사자들 쉼터까지 저희가 설치해야 합니다.
이것만 해도 금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대민봉사중인 장병의 말이다.
군 관계자는 “수해 복구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지만 최소한의 보급은 필요하다”며 “지금은 사실상 ‘맨몸 투입’이라 장병들의 사기가 바닥”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군 관계자는 이번 주 주말까지 대민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 또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청의 한 주민은 “장병들이 아니었으면 집 앞 토사도 치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고생하는데 최소한의 지원도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자원봉사를 온 시민들 및 단체는 지자체에서 음료등을 준비해 주지 않아장병들이 가져온 음료 및 음식을 허락도 받지 않고 꺼내먹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같이 나눠 먹늘수 있지만 허락없이 당연하다는듯 하는 행동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이날 필자가 만난 소대장급 인솔자의 말이다.
산청군 수해 담당자는 필자와 전화통화에서 "충분한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도 있다" 면서도 "군장병들의 철수 얘기가 나온건 맞다. 그러나 처우 때문은 아닌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병들이 대민지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소모되고 희생되고 있지만 군당국과 정부 그리고 지자체, 언론등에서 보완해야 문제점 등을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