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오페라 -토스카 - 게오르규 사태를 보며..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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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발생한 남성 성악가의 공연중 앵콜에
대해 공연중 무대에 나와 항의를 한 세계적 여성 소프라노 "게오르규" 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미 세종문화회관측은 사과문을 올렸고 게오르규 측에도 사과요구 공문을 보낼것이라 한다.
이에 대한 필자는 오늘 아침 세종문화회관측에 나의 생각을 알렸다.
게오르규 측에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한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며 말을 하였다.
그 말들의 중심 인물은 불멸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이다(이후 "토니" ). 당연히 이 사태에 거론이 되어야 할 인물을 우리는
거론하지 않은채 뉴스에서 신문에서 계속 게오르규를 몰아가고 있다.
하늘나라에 있는 토니 는 왜?
100년전에 푸치니 곁에서 친구로 , 앙숙으로 , 음악적 갈등으로 숱한 스토리의 두 주인공 이었지만 푸치니의 작곡을 가장
정확히 해석하고 지휘한 사람은 토니 였고 이 두사람의 작업은 그 자체가 세계 오페라의 역사이다.
흔히 우리가 보는 토니의 이야기 중 지휘봉을 부러뜨리며 연주자들을 다그치고 소리지르고 , 그렇다. 토니는 그러했다.
"붉은 셔츠 의용단" 소속이었던 아버지의 불같은 피를 이어받아 그 피가 고스란히 지휘봉으로 전해진 것이다.
토니의 칼같은 곡해석 으로 무대위에서 푸치니가 작곡한 곡들을 리허설 할때 어두운 객석에서 홀로 앉아 토니가 한 소절
지휘할때 마다 혼자 조용히 "고맙소" "고맘소" 라고 읇조리며 눈물을 한두방을 떨어뜨렸던 푸치니 였다.
그만큼 토니는 작곡가의 영혼을 읽으며 지휘했던 것이다.
그 토니 를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난리가 난 "공연중 앵콜" 에 대한 게오르규의 항의 , 공연 파행, 커튼콜 불참,
환불요구 등으로 언론을 장식하고있는 이 논란의 중심으로 데려오고자 한다.
사실 이 "공연중 앵콜" 을 금지 시킨 사람은 100년 전 토니 이다. 토니 는 19세때 참여한 이탈리아와 브라질 친선공연에서
첼로연주자로 참가하였다가 난리가 난 그 브라질의 공연장 에서 긴급 지휘자로 대체 투입되어 현란한 지휘로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그때부터 지휘자로 인정받아 활동을 시작하다가 32세에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의 예술감독이 된 것이다.
토니는 예술감독이 되면서 그간 보아 온 극장의 불합리 요소 들을 개혁하기 시작한다.
오늘날 공연장의 관람규칙들을 거의 토니가 확립시켰다고 보면된다.
지각 관객 입장금지. 여성관객 모자쓰고 관람금지, 공연중 앵콜 금지 , 특히 이 공연중 앵콜금지 는 이탈리아 인들이
극렬히 반대를 하였다. 전 세계의 성악가들이 꿈에도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는 "라 스칼라", 하지만 제일 겁을 내는 무대도
"라 스칼라" 이다.
객석의 천정 바로 밑 "갤러리" 석에 앉은 관객들이 특히 열성 관객층인데 , 그들은 공연 중 가수가 노래를 잘하면 앵콜을 외치고 노래를 못하면 야유를 던지는데 그 환호와 야유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뭘 집어 던지기도 할 정도이니
앵콜요청을 받은 가수는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하고 앵콜을 받지못한 가수는 그날의 참담함을 잊지 못한다.
바로 이 "공연중 앵콜" 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장차 오페라의 세계화에 방해요소가 된다고 토니가 판단하여 금지를
시킨것이며 이것은 오페라를 사랑하는 이탈리아 인들에게 도전과도 같은 아니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 이었다.
토니가 연주단을 이끌고 이탈리아의 마피아 도시 시칠리아에서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역시 이곳에서도 공연중 터져나온
앵콜 요청을 토니는 무시했다. 계속되는 앵콜요청, 격분한 시칠리아 관객들로 현장은 폭발일보 직전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시칠리아 사람들은 그들의 주특기인 테러를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지휘자 토니에 대한 치밀한 테러 계획을
다 짜놓고 그날 밤 실행을 하려는데 그곳의 마피아 두목이 정보를 듣고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이렇게 말을 한다.
"우리 시칠리아가 어떤 곳이오? , 그 거친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는 저 젊은이의 용기가 가상하지 않소?
나는 저런 사람을 처음 봅니다. 살려둡시다" 리고 하여 토니는 무사히 밀라노로 돌아오게 된다.
지금 이 세종문화회관의 토스카 공연 소프라노 게오르규에 대한 찬반논란이 드세다.
공연중 본인이 출연하지 않는 씬에서 게오르규가 등장하여 항의를 한것은 분명 원만치 못하다.
그러나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이라 하면서도 그 100년 전에 푸치니의 곁에서 푸치니의 음악을 지켰던 토니에
대해서 언론도, 관객도, 세종문화회관도 거론을 하지 않고 있다.
바로 그 토니가 이 "공연중 앵콜"을 목숨을 걸고 금지시켰고 그런 그의 불굴의 의지로 오늘날 오페라 문화가 확장되어
간다고 볼때 , 또한 현재의 많은 공연장들의 관람객 규칙이 토니가 만든 것 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토스카니니를 소환해야 한다. 게오르규측에 공식 사과요구를 하기전에 말이다.
그녀의 입에서 "why don"t you know Toscanini 100years ago?" 라는 말을 우리에게 하는 순간 우리는 꽤나
당혹스러울 것이다.
전, 영화의전당 조명감독
현, 백제기획 대표.
오세담 , 010,2813,6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