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

꽃피는 봄이오면 사진전

2024.05.09

  • 공연/전시/행사명

    꽃피는 봄이오면 사진전

  • 공연/전시/행사

    전시

  • 기관/단체명

    사진그룹 중강

  • 일시

    2024.5.15-20

  • 장소

    해운대문화회관

  • 내용

    부산 사진가 신작발표

  • 연락처

    010-4348-0177

  • 대상

    일반인 및 사진관심자

  • 비용

    무료관람

2024년 봄, <다시, 꽃피는 봄이 오면: Again, Spring in my heart>展을 해운대문화회관에서 2024년 5월 15일부터 6일간 개최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문진우 작가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비엔날레Biennale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올해 5회를 맞이한다. 

 

이번 전시에서 6인의 사진작가들은 각자 사변의 전개를 통해 언어와 인식 너머의 실재성을 포착하고자 한다. 사진예술이 언어 너머의 실재성Reality에 관한 사유를 도와주는 보조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바깥’을 지향하고 있으며, 고유한 매체로 그 실재성을 부여하고 있다. 사유의 사유, 사변의 전개를 통해 인식 너머의 실재성을 사진이라는 언어로 포착하는 것이다.

 

  • 문진우 <축제는 끝이 나고>는 인간이 정해놓은 질서 속에 무질서한 객체들의 어색함과 불편함을 사진 언어로 환원시켜 그 실재성을 부여하고 있다. 
  • 구주환 <꽃 피는 봄이 오면 그저 웃지요>는 이미지의 시간성을 일상적 질서에서 이탈시키고, 지난날의 애틋한 기억의 감정들을 다시 피는 꽃을 통해 사유의 문을 외부로 열어젖힌다. 
  • 이계영<핑크 코끼리>는 다양한 맥락에서 규정된 규범을 따를 수 없는 개인을 일탈자로 규정하고, 침묵 속에 가두는 이성의 독단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AI작업으로 선보인다. 
  • 이동근<이 밤이 내 밤이에요>는 이방인과 비주류의 일상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선과 감정을 타자의 시선으로 담고 있다. ‘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의 무대에서의 삶의 궤적과 애환을 그들의 언어로 개념화하여 사진이라는 유한성의 세계 안에 표현해냈다. 
  • 정금희<바람 속에는 누군가 있다> 룽다의 거친 바람 속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의 삶과 흔적을 객체로 포착하고, 자연의 이미지로 환원하여 주체에 귀속시키고 있다.
  • 최철민<그리울 戀>은 그의 Trilogy 작업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이다. 망각의 순간이 무심의 시간에서 일상의 시간을 건너 다다른 비바람 몰아치는 이른 봄날, 그에게 매섭게 다가오는 차가운 그리움을 사진이라는 형식으로 실행하고 있다.

 

6인의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변의 정신은 사유와 세계의 관계에 관한 우리의 관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사유자와 그들의 사유는 자연 자체에 의해 생산되며, 관계에서 발언하는 것은 사유자가 아니라 세계인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자연을 그저 수동적으로 존재하는 객체로만, 인간의 목적에 대한 수단들의 집합으로만 보아 온 것은 아닐까. 이들은 자아 속 타자와 타자 속 자아를 발견하는 각자의 사변적 사유를 통해, 인식 너머 있는 타자에게 사진이라는 언어로 실재성을 부여하고 있다.

문진우 작가를 중심으로 10여 년의 시간을 함께 해 온 6인 6색의 부산의 대표 사진작가들이 뜻을 모아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2026년에는 <다시, 꽃피는 봄이 오면> 전시가 부산을 대표하는 사진 비엔날레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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