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죽이자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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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죽이자. 사실 이미 죽어가고 있지만.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는 광역시 최초로 소멸위험지역에 들어섰다. 65세 이상 인구가 23%인데, 청년은 매년 1만명 이상 떠나가고 있다. 언론에서는 그야말로 '비상상태'로 선언했다. 이럴 바엔 부산을 죽이고 재탄생 시키자. 여러가지 묘안을 담아봤다.
첫 번째, 핵 폐기물 저장소를 가져오자. 현재 우리나라는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만 있는 상태다. 고리 원전은 포화단계다. 부산에 짓자. 기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이 밀집한 지역이다. 당연히 매립장도 지어서 국가 전력 안보에 기여해야 한다. 사회적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쿨'하게 마을 주민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주자. (이번에는 단체 해외 여행 한번 보내주자)
두 번째, 핵 미사일 기지를 짓자. 여권의 유력 당권 주자들이 핵무기를 갖자고 주장한다. 당연히 미사일 기지가 필요하다. 막대한 사회적 갈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평생 보수 정당을 밀어준 부산이 감당하면 된다. 황령산 정상에 핵미사일 기지를 짓자. 북한에서 가장 멀어 안전하다. 부산항으로 전략 물자를 받기도 용이하다. 광안리가 보이는 핵 미사일 기지. 상상만 해도 설렌다.
세 번째. 북항에 전국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을 유치하자. 엑스포 유치 참패 후 북항 부지는 재개발 해야 한다. 벌써부터 토건기업과 부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보기 흉하다. 아파트나 빌딩 보다는 쓰레기 매립장을 짓는게 맞다. 어처피 대다수 부산시민은 사지도 못할 건물들이다. 현재 서울과 인천이 쓰레기 매립장으로 한창 대립 중이다. 부산이 제2의 도시 답게 전국 쓰레기는 다 받아오자. 부산환경공단이 관리하면 된다.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일자리도 해결된다.
산업은행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은행에 일할 부산 사람이 없다. 부산 부모들의 꿈은 자식을 서울로 보내는 것 아닌가? 산업은행보다는 대한노인회 중앙 지점을 부산에 유치하자. 가덕도신공항도 필요 없다. 가덕도에 전국 최고의 장례식장 및 화장터를 만들자. 남해 바다가 보이는 납골당. '노인과 바다'가 된 부산에 가장 필요한 시설이다.
부산을 죽이자. 그게 부산이 사는 길이다. 지금까지 부산의 행보는 너무 부산 죽이기에 소극적이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관광객 대상으로 한철 장사만 하자. 청년은 쫒아내고,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시 부산. 서민보다는 부자의 도시 부산. 쓰레기 매립장과 핵 폐기물 저장소, 한민족 최초 핵미사일 부대를 가진 부산, 정말 멋지다.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들리는가?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할 때다. 부산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 지 우리부터 생각해보자. 정말 이런 부산의 미래를 만들고 싶은가? 지금이라도 부산을 살릴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산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하다. 제발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