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이어도 - 한 마리에 2점 나오는 졸복회 씹을수록 담백한 단맛 일품

메뉴 졸복회 4인 기준 20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기장군 정관면 구연1로 12 전화번호 051-727-0365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2,4주 일요일, 농번기
찾아가는법 구연동 마을회관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12-26 평점/조회수 5 / 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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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반짝이는 식용 금박이 살포시 얹힌 흰색 살점의 졸복회.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압도된 그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올 초 정관신도시의 졸복 전문점 '이어도'에서 졸복탕을 먹을 때였다. 김광진(42) 사장이 남해 창선에서 낚시로 잡은 졸복을 자랑하다가 "그중 으뜸이 회로 먹는 것"이라면서 휴대전화기에 저장해 둔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꿀꺽∼. 군침을 흘리고 있는 사이에 침샘을 자극하는 설명이 이어졌다. 졸복은 손가락 길이만 하다. 이걸 회로 뜨면 횟감이 양쪽에서 각각 한 점씩 나온다. 이렇게 접시를 가득 채우려면? 눈대중으로 헤아려 봐도 30∼40마리는 될 듯하다. "크기는 작아도 큰 복어만큼의 독을 갖고 있다 보니 독을 제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작은 몸집에서 내장뿐 아니라 껍질까지 세세하게 손질하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찬바람이 불 때 드디어 졸복회를 맛 볼 기회를 얻었다. 졸복회에는 유자를 썰어 넣은 폰즈(과즙초), 데친 복어껍질과 미나리가 따라 나왔다. 유자향이 제대로 밴 새콤한 폰즈에 껍질과 미나리를 얹어 쌈을 싸듯이 먹으란다. 김 사장은 "씹을수록 단맛이 날 것"이고 덧붙였다. "졸복이 워낙 귀하니 금가루를 얹은 것은 귀하게 보이려는 데코레이션 아닌가요?" 김 사장은 빙그레 웃더니 "금가루를 함께 드시면 식감이 좋아진다"고 했다. 졸복회는 기름기가 없고 담백하면서 부드럽게 씹혔다.

횟감을 얇게 썰어내면 어떤 손님들은 "양을 많게 보이게 하려는 꼼수"라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복어야말로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게 저며 썰어낼 수밖에 없다. 워낙 질겨서다. 그런데 졸복은 저며낼 만한 살점이 없어서 그냥 절반씩 발라낸 게 전부다. 이게 오히려 큰 몸집의 복어회보다 두껍게 됐는데도 질기지 않고 졸깃할 정도로 씹는 맛이 있다.

졸복회는 코스로 구성된다. 먼저 참가자미 같은 제철 횟감이 전채처럼 나와 입맛을 돋워 주고, 그 다음 졸복회를 먹고 나면 졸복탕으로 마무리되는 순서다. 까다로운 손질과 수급 문제 때문에 하루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수온 변화 때문인지 잡히는 양이 너무 줄어 횟감에 쓰일 양이 모자랄 때가 있다"고 걱정했다. 졸복회, 더 귀하신 몸이 되어가고 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구연1로 12. 정관신도시 센트럴파크 아파트 정문 인근. 졸복회 4인 기준 20만 원. 051-727-0365.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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