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이젠 - 알랑가몰라~ 숙성회에 사케를 곁들인 감칠맛

메뉴 모둠회(50,000원), 고등어 회(20,000원), 최상급 참다랑어[혼마구로](100,000원), 참치회+생선회(80,000원), 고래고기+생선회(80,000원), 생선초밥[10개](18,000원), 모둠초밥(15,000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남포동2가 32의 1 전화번호 051-256-6668
영업시간 오후5:30~오전2:00 휴무 명절당일
찾아가는법 도시철도 남포역 1번 출구에서 서울깍두기 방향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3-04-18 평점/조회수 5 / 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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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퇴근길에 문득 이자카야의 따끈한 사케 한 잔이 간절하다. 그런데 제대로 숙성되고 깔끔한 '칼맛'이 들어간 고급 일식집 수준의 모둠회와 초밥도 먹고 싶다면? 여기에 횟집 상차림처럼 넉넉한 인심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일 텐데! 이런 조건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곳이 광복로의 '사이젠'(最善)이다.

'사이젠'입구에 걸린 간판에는 '이자카야와 사케'란 글귀가 씌어 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이자카야로 규정해 놓았지만 실은 일식집과 횟집의 장점만을 다 살려 놓았다. 꼬치구이 연기가 자욱한 이자카야에서 훌쩍 진화한 느낌이랄까. 여하튼 새로운 이자카야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다.

모둠회(사진)를 주문했다. 농어와 연어, 방어의 뱃살이 두툼하게 썰어져 나왔다. 불그스름한 색감에 괜스레 입안에 침이 고였다. 넙치(광어) 지느러밋살도 먹음직스럽다. 지방질이 많아 숙성하면 감칠맛이 툭 터져 나오는 횟감을 정성껏 장만했다. 이런 모둠회는 고급 일식집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데? 비밀은 주방에 있었다.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명원 실장은 조선비치호텔과 그랜드호텔 일식당에서 잔뼈가 굵은 일식 요리사다. 일식 요리사의 손을 거쳐 나온지라 이자카야에서 만나기 힘든 부요리들의 행진에 입이 쩍 벌어진다.

모둠횟상을 물리고 나니 붕장어(아나고)와 도다리 뼈째회가 식탁에 올랐다. 그런데 붕장어는 탈수기로 기름기만 짜낸 게 아니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냈다. 더 쫄깃해져 식감이 훨씬 좋다. 화룡점정은 갯내음 가득한 특별 서비스 메뉴. 해삼 내장젓(고노와다)에 날치알을 더한 것을 잘 숙성된 넙치(광어) 살에 얹었다. 이걸 한 입 넣으면 향긋한 향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넙치 회가 이렇게 맛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30종에 이르는 사케 리스트. 닷사이나 구보타 만주 같은 프리미엄급 사케를 주문하니 소주 꺼내오듯 가져온다. 이 집에 사케 마니아가 꽤 온다는 증거다. 또 '오마카세(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도 가능하다. 가격을 정해 놓고 요리사가 재량껏 손님에게 내놓는 '오마카세'를 일식집이 아닌 이자카야에서 제공하는 것은 이 집뿐이다. 개업 4달 만에 '오마카세'와 사케 단골이 꽤 된다니, 그건 요리와 서비스에 '최선(사이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 중구 남포동 2가 32의 1. 도시철도 남포역 1번 출구에서 서울깍두기 방향. 051-256-6668. 모둠회 5만 원, 고등어 회 2만 원, 최상급 참다랑어(혼마구로) 10만 원, 참치회+생선회 8만 원, 고래고기+생선회 8만 원, 생선초밥(10개) 1만 8천 원, 모둠초밥 1만 5천 원.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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