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산만디 - 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탈리안 가정식 레스토랑

메뉴 스파게티 아이 감베리(11,000원),펜네 아이 꽈뜨로 포르마쥐(13,000원)스파게티 알 까르토쵸 (18,000원),스파게티 알레 봉골레(13,000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구 수정5동 508-14 전화번호 051-638-6641
영업시간 12:00~22:0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수정5동 수성아파트 인근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09-25 평점/조회수 5 / 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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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근래 우리말 상호를 사용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생소했다. 조각 같은 꽃미남이 '삼식이'라는 구수한 이름을 쓰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눈길을 끄는 이들의 이름에는 특별한 각오가 담겨 있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산복도로 마을에 샛노란색 건물 하나가 눈에 성큼 들어온다. 바로 말로만 듣던 '산만디'였다. 경상도 사람에게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타지 사람을 위해 뜻풀이를 하자면, 산꼭대기를 가리키는 경상도 사투리이다. 서울 태생인 정해리 대표가 부산 출신의 남편에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굉장히 예쁘더란다. 사투리는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괜히 사투리에게 미안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은 '스파게티 아이 감베리'. 조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크림의 부드러운 맛과 토마토 특유의 향긋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원통형의 면인 펜네를 크림 소스에 버무린 '펜네 아이 꽈뜨로 포르마쥐'의 쫄깃한 식감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여기에 짭짤한 치즈의 맛이 더해져 입안에 찰싹 달라붙는다. 짠 음식을 싫어하는 이들은 조금 과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모시조개를 이용한 봉골레는 담백해서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이탈리아 가정식을 지향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맛이 소박하다. 성악을 전공한 정 대표가 이탈리아 유학 시절, 솜씨 좋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의 주방을 기웃거리면서 요리와 인연을 맺었다. 귀국 전 베니스의 한 요리학원에서 1년간 수업을 받기도 했다.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에 대한 추억이 음식에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매달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강좌를 소규모로 열고 있다. 원래의 전공을 살려 가게에서 정기적으로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 집을 이야기하면서 조망을 빼 놓을 수 없다. 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해운대 고층빌딩이 뽐내는 조망 못지않다. 창이 살짝 높아 자리에 앉아서는 제대로 안 보인다는 것이 흠. 아쉬운 마음은 옥상 테라스에서 한 방에 날릴 수 있으니 반드시 들러 보자. 밤이 되면 백만 불짜리 야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 쉬엄쉬엄 내려오면서 산복도로를 구경하는 재미도 꽤 괜찮겠다. 주차가 편리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을버스(도시철도 부산진역 5번 출구에서 2번 버스)가 가장 편리하다.

스파게티 아이 감베리 1만 1천 원. 펜네 아이 꽈뜨로 포르마쥐 1만 3천 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현재 연중무휴. 9월부터 일요일 휴무), 부산 동구 수정 5동 508의 14. 수성아파트 인근. 051-638-6641.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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