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모리커피 - 커피 원두 직접 볶는 곳…"편하게 한잔 어때요"

메뉴 핸드드립커피(4,000~5,000원), 초코릿케익(4,000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3동 417-1 2층 전화번호 051-517-5127
영업시간 11:00~23: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부산대 앞 부산은행 사거리에서 장전동 방향 50m 왼쪽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1-11-30 평점/조회수 5 / 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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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커피 원두 직접 볶는 곳…"편하게 한잔 어때요"

그는 낭만주의자였다. 커피 향기처럼 스쳤다. "10여 년 하던 장사를 때려치우고 유럽에 놀러갔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걷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이다. 설마 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는 선배였다." 그렇게 이탈리아에 3년을 죽치면서 하루 에스프레소를 5잔 이상 마시는 이탈리아 인들의 커피 문화를 넘보았는데 전혀 젠 척하지 않는 얘기였다.

커피 원두를 직접 볶는 곳이 로스터리 커피숍. '모리 커피'가 그렇다. 김옥영 대표, 동대신동의 로스터리 커피숍 '휴고' 김호영 사장의 형이다. 그가 핸드드립한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못사는 나라의 커피는 투박하고 거칠다. 외려 거기에 최고의 향과 맛이 있다." "커피의 매력이 뭐죠?"라는 말에 단답이 나올리가 만무했다. "…어려운 이야기다…." 그는 우회했다. 같은 원두라도 볶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덜 볶으면 신맛, 중간은 신맛+쓴맛, 많이 볶으면 쓴맛이 난단다.

그는 얘기를 덜어냈다. 뭇 음식처럼 커피 역시 원료가 가장 중요하다. 원두에서 결정된다. 생두가 80%, 볶는 기술이 15%. 커피 맛의 95%는 원두로 좌우된다. 커피를 추출하는 실력은 2~3%, 물맛과 잔의 온도 그리고 주변 여건은 2~3%에 불과하다. 2~3%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대하게 극대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과대함이 처음엔 몰라서 열심히 배우고, 중간엔 조금 알면서 건방져지고, 나중엔 진짜 알면서 겁나는 그 과정의 어디쯤에 있다는 말.

널찍한 '모리 커피'에는 바도 있고, 편한 자리들도 있다. 두 번째 핸드드립은 도미니카 커피였다. 에스프레소도 마셨다. 정신이 팽팽해졌다. 다음날 또 가서 말라위 커피와 볼리비아 커피를 마시면서 잡지와 책을 봤다. '커피가 편했다.' "커피의 향미에 대한 평가는 115가지가 있다." 놀라웠다. 비린내도 있고, 매운 맛도 있다. 또 감자 훈제 오이 가죽 후추 와인의 향미…. 커핑(cupping), 원두를 갈아 물에 그냥 불린 뒤(건져낸다) 그 커피의 온전한 향미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주인은 그 2~3%의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는 부산여대 커피 강의에 출강하고 있다. '모리'는 삼(森)의 일본말. "'커피의 숲'이란 뜻인가요?" 부산대 앞 부산은행 사거리에서 장전동 방향 50m 왼쪽. 051-517-5127.

최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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