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거제동 무아차방 - 연밥과 함박스테이크를 전통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육수 대신 '채수'로 음식 조리, 자극 없는 맛에 마음까지 편안

메뉴 매실차 ·발효차·백연잎차 4000원, 단팥죽 3500원, 수제 함박스테이크·연밥 7000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88-1 이안빌딩 2층 전화번호 051-507-238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6-09-01 평점/조회수 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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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조용히 이야기 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느 카페로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지인은 "찻집은 어때요? 분위기 괜찮은 곳이 있어요"라며 '무아차방'으로 안내했다. 그림 전시회, 시낭송회가 열리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찾아간 날도 저녁에 시낭송회가 있어 그 준비로 분주했다.


2층이라 지나가다가 우연히 오는 손님보다는 알고 찾아오는 단골이 대부분이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살짝 어두운 조명이 차분한 분위기로 만든다. 

 

한쪽 벽에는 '네 덕 내 탓'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정영식 대표는 '무아(無我)'의 뜻을 간단히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내가 없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정 대표는 차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7년 전에 가게를 시작했다. 지금도 차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평소에는 차를 알고 싶어 하는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가게를 하다 보니 가끔 간판만 보고 "철학관 인줄 알고 올라오는 손님도 있다"며 재미있어한다.

차만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메뉴는 연밥과 함박스테이크 두 가지가 있다.

도톰한 함박스테이크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 소스는 육수가 아닌 '채수(채소 육수)'를 사용했다. 고기의 식감은 부드럽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다.

연밥은 청주에 사는 정 대표의 지인이 만든 것이다. 좋은 연잎을 수확해 정성껏 만든 것이란다. 연잎을 펼쳤다. 연잎의 은은한 향이 밴 갈색의 찰밥이 들어 있다. 밥은 씹을수록 입 안에 기분 좋은 향의 여운을 남긴다. 

김치, 깻잎, 무말랭이 무침, 무 장아찌, 피클이 반찬으로 함께 나오는데 정갈한 맛이 좋다. 식사 메뉴에는 차나 커피가 포함되어 있다. 차를 선택했다. 따뜻한 보이차를 한 잔 마시니 속이 개운하다. 이곳의 음식은 부담스럽거나 자극적인 맛이 없어 편안해진다. 

정 대표는 이곳이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한 가지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맛있는 커피도 맛볼 수 있다.

매실차 ·발효차·백연잎차 4000원, 단팥죽 3500원, 수제 함박스테이크·연밥 7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부산 연제구 교대로 14-1 2층(거제동). 051-507-2384.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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