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광안리 바 딜란 - 뉴욕에서 12년 넘게 생활한 패션 디자이너 부부 고향 부산서 게스트 하우스와 와인바 열어

메뉴 치즈·과일·스낵 플래터 2만 5천 원, 포르투갈 스타일 문어 요리 1만 9천 원, 파스타 1만 4천~1만 5천 원, 스테이크 3만 5천 원.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203-18 전화번호 070-7778-8520
영업시간 17:00~24:00, 토요일 02:00까지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12-31 평점/조회수 7,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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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바딜란(BAR DI·LAN). 밥 딜런(Bob Dylan)의 열혈팬이라 가게 이름을 이렇게 지었단다. 광안리 입구에 언제 이런 와인바가 생겼을까. 같은 주인이 하는 위층의 '퍼즈 게스트하우스(Pause Guest)' 구경을 먼저 했다. 모던, 심플, 감각, 이국적인 느낌이 취향 저격을 해 댄다. 덕분에 90%의 손님이 여성이다. 여기 하루 묵으면 어째 글도 술술 잘 나올 것 같다. 일상에 돌아가 더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각자 자신만의 퍼즈 버튼을 눌러보라는 의미를 담았단다.  

 

3층의 바딜란에 들어섰다. 꽤 어두운 조명이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꾸민 분위기 있는 와인바다. 배에서 쓰던 걸 뜯어왔다는 화장실 문고리, 참 광안리스럽다. 미국에서 건너온 물건도 많고 하나하나 다 사연이 있다.

 

부산이 아니라 낯선 곳으로 공간이동한 느낌이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던데 대체 뭐 하던 분들이 이렇게 꾸며 놓았을까. 와인바인데도 벨기에, 체코, 캐나다, 미국산을 비롯한 낯선 크래프트 비어 종류가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추천을 받아 나파밸리산 와인 '더 룰(The Rule)'을 주문했다. 가격(6만 9천 원)에 비해 고급스러운 맛이 났다. 시그니처 메뉴가 되고 있는 오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짭짤한 포르투갈 스타일 문어 요리가 안주로 좋았다. 주방을 맡은 크리스티 씨가 포르투갈 여행에서 감명을 받은 음식을 재현했단다. 

 

이상호(44) 대표와 재미교포 크리스티 씨 부부는 12년 넘게 뉴욕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다 지난해에 부산에 정착했다. 여행에 관심이 많아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구상한 게 계기가 되었단다. 

 

이 대표는 18년, 크리스티 씨는 27년 만의 역이민이다. 모두가 만류했지만 새로운 인생의 도전이라 판단하고 귀국했다. 이 대표는 아내를 여행지에서 설득했단다. "단조로운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여행을 떠나 잠시 쉬었다 가자"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고향 부산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와인을 알리고, 즐기게 해 주고 싶단다. 그래서 바딜란은 아지트 같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와인에 맞는 음식 매칭에 주력한다. 크리스티 씨가 홈메이드 느낌으로 요리한다. 이 대표는 "인생은 영원한 것이 없어 오래 지키기 힘들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2016년 어떤 도전을 해 볼까? 

 

치즈·과일·스낵 플래터 2만 5천 원, 포르투갈 스타일 문어 요리 1만 9천 원, 파스타 1만 4천~1만 5천 원, 스테이크 3만 5천 원. 영업시간 17:00~24:00, 토요일 02:00까지. 일요일 휴무. 부산 수영구 광안2동 AK빌딩 3층. 070-7778-8520.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사진=블로거 '울이삐' busanwhere.blog.m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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