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연어앓이 - 셰프가 서빙하는 작은 가게 디테일한 소품에 정성 듬뿍

메뉴 연어회 1만 6천 원, 2만 6천 원. 토마토 연어샐러드 1만 3천 원, 연어 타다키 1만 4천 원, 연어 머리 구이 1만 2천 원, 불고기 크림우동·나가사키 우동 1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펀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정관로 393 하나프라자 전화번호 051-727-8679
영업시간 17:00~24:00.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10-29 평점/조회수 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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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람의 입맛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시대가 변한 것일까.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음식이 점점 맛있게 느껴지곤 한다. 어쩌면 나이 탓일까.  

 

연어는 특유의 향 때문에 기피했다.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런데 요즘 연어가 점점 나쁘지 않게 여겨진다.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연어 전문점이 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웬만한 일식집에서도 연어가 나오는 집이 많아졌다.  

 

정관의 생연어 전문점 '연어앓이'로 향했다. '연어앓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엄영수 오너세프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사진을 통해 본 연어 요리는 담음새도 좋고 무척 맛있어 보였다. 

 

연어회, 연어 토마토샐러드, 연어 타다키, 연어 머리 구이를 주문했다. 이렇게 시키면 연어를 어느 정도 먹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연어앓이'는 임 셰프에다 서빙하는 이 한 사람뿐인 작은 가게였다. 역시나 신경 써서 기물을 준비한 표시가 역력했다. 그 디테일에 살짝 감동했다. 꽤 두꺼운 연어회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자신은 싱싱한 생연어라고 외쳤다. 토마토 연어 샐러드는 소스가 아주 맛있었다. 밋밋한 맛의 연어에게는 달착지근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샐러드에서 설탕을 씹었나 했더니 마늘 채였다. 그래서 바삭한 느낌도 났다. '어두일미'라고 했다. 정말 고소한 연어 머리 구이에 이날 빠지고 말았다. 나의 입술과 연어의 입술이 마주쳤다. 그렇게 입술 살까지 맛보았다. 쪽쪽 빨아먹는 재미가 기가 막혔다. 간도 잘 배었고 머리 안쪽 깊숙한 곳까지 아주 잘 구웠다. 정관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요기를 하겠다면 나가사키우동도 괜찮겠다. '불고기 크림 우동'은 맛이 묘했다. 맵고, 달고, 진했다. 우동면으로 크림 파스타를 했다. 한국, 일본과 이탈리아가 한 그릇에 모였는데 한국의 불고기가 대장 노릇을 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서 5년 생활했다는 엄 셰프의 경력이 느껴졌다. '연어앓이'는 그가 제일 잘하는 것으로 솜씨를 발휘했단다. 가격이 착하고 맛도 평균 이상이다.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친구가 있다면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부르며 연어 한 접시가 어떨까. 

 

연어회 1만 6천 원, 2만 6천 원. 토마토 연어샐러드 1만 3천 원, 연어 타다키 1만 4천 원, 연어 머리 구이 1만 2천 원, 불고기 크림우동·나가사키 우동 1만 원. 영업시간 17:00~24:00. 일요일 휴무.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로 391 하나프라자 B103호. 051-727-8679.

 

박종호 기자 nleader@ busan.com 

 

사진=블로거 '울이삐' busanwhere.blog.m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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