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호정다실 - 풍경 소리 들으며 정성 담긴 차 한잔 "미리 전화 주세요"

메뉴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916-3 전화번호 010-2832-0166
영업시간 휴무
찾아가는법 주차
등록 및 수정일 15-01-15 평점/조회수 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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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지난 7일 오후 3시. 학 한 마리가 호정다실 앞마당으로 날아들더니 한참의 날갯짓으로 모두에게 복을 빌어주었다.

 

소산 박태룡 씨의 학춤 무대가 끝나고 다실로 들어가자 학이 그려진 다완에 말차 한잔을 건넨다.

 

학춤에 '학잔'까지, 올 한 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송영숙(50) 사장이 운영하는 문현동 '호정다실'의 모습이다.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으로 처음 여기를 알게 되었다.

 

가정집 앞마당처럼 보이는 곳에서 학춤을 추고, 그 뒤편으로는 높은 빌딩이 보이는 사진이었다. 여기가 어딜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참을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이렇게 누구의 소개도 없이 찾아온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2013년 3월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개금동에서 차 도구를 팔던 '끽다래(喫茶來)' 시절부터 알던 손님과 지인, 그리고 소개를 받아오는 사람만 아는 집이었다.

 

차도 구매하고 다구도 사러 화명동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한 손님은 "우리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제 너무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한다. 하지만 예약제로 운영되는 호정다실은 갑자기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송 사장은 "미리 준비해 정성스러운 대접을 하고 싶기도 하고 외부 차 수업이 있는 날은 가게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는 붓글씨를 배울 때 마시던 차가 인연이 되어 도자기와 국악도 배우며 차에 빠져들었단다. 그 인연으로 이렇게 다른 사람과 나누며 지낼 수 있는 공간까지 운영하고 있다. 

 

좋은 차가 들어오면 주변에 전화해서 다 같이 모여 마신다. 서로 몰랐던 사람도 몇 번 스치면 낯설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에 올 때 다들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강정이나 약초 간장을 들고 와서 다른 손님에게도 나누어 준다.

 

차 한잔 마시고 가는데 두 손이 무겁다. 선물이 좋은 것보다 정을 나누어 받으니 마음이 좋다. 

 

이날은 꽃향기가 진하게 나는 대만 차가 나왔다. 메뉴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고 그날의 좋은 차가 나온다.

 

송 사장은 "차는 정성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찻물을 뜨러 통도사 백련암까지 가고,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듯 직접 차를 만들어 내어놓기도 한다. 

 

정성 가득한 차 한잔을 마셔 보고 싶은 날 호정다실에 전화를 걸어 보자. 

 

그날의 추천 차 가격은 예약 시에 상담. 부산 남구 문현동 장고개로93번길 12. 010-2832-0166.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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