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승무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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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yone 조회79 작성일17-10-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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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저가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나는 이번 추석에 일어난 일을 절대 잊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삶과 죽음 속 집단 패닉을 경험했고 그것조차 별일 아니라는 듯 행동하는 집단을 보고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을 되새기고자 한다.

 10월 1일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김해에 거주하는 본인은 업무차 제주로 향했다.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들 속 평온함이 있었고 결여된 것은 없다고 느꼈다. 목적 속 계획은 흐르듯 완벽했다. 적어도 그 때 까지는 그랬다.

 부산발 제주행 에어부산 13시 10분 출발. 비행 후 20분이 흘렀고 기장은 연착가능성을 알렸다. 첫 메세지는 20분 정도 연착이었지만 다시금 안내방송을 했을 때는 30분 정도로 늘었다. 그리고 시작된 기체의 흔들림. 그리고 멀미. 모두가 같은 증상이었다.

 비행기는 착륙허가를 받기위해 제주 상공을 계속 돌았다. 기체의 흔들림은 계속 됐고, 불안함은 기체 밖에서 탑승객들 몸안으로 퍼져갔다.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멀미로 손을 드는 사람이 간간이 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았다.

 작은 공간 속 모두가 불안했지만 승무원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움직이는 기체 안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단단히 안전벨트를 메고 버티는 것 밖에 할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초조했다. 주위에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물체. 모든 현대인들이 가장 의지하는 것. 휴대폰을 꺼냈지만 이것조차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락을 할수 없는 휴대폰은 벽돌보다 못한 존재다. 결국 모두가 오롯이 스스로 그 공포를 감내했다. 의지할 사람과 물체가 없고 안전 또한 없었다.

 비행기는 결국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김해 착륙 후 기장은 기체 주유를 마치면 다시 출발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다시 비행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가장 위험한 순간 혼자 감내해야할 공포를 마주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게 고쳐지지 않는 다면 나는 다시 비행기를 탈 자신이 없다.

 경찰이 있어도 범죄는 일어나고 소방관이 있어도 화재는 항상 발생한다. 하지만 경찰은 일어난 범죄의 범인을 잡고 소방관은 화마가 덮쳐와도 화재를 진압한다. 천재지변인 기상악화를 막을 수는 없다.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승무원도 무엇인가는 해야하지 않았을까?

 위기의 상황.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려움에 떨고있는 승무원들을 보면서 위로의 말 한마디 정도는 승객들이 건내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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