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불꽃축제 뒷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몽순 조회5,605 작성일08-10-19 23:00

본문

지난 토요일 열린 제4회 불꽃축제는 최근 심각한 경제난으로 근심이 많던 시민들이 한 순간이라도 일상의 고난을 잊고 웃을 수 있었던 즐거운 자리였다 3.1절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의 인파와 찬란한 빛깔로 하늘과 바다를 날아오르던 불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왔다. 그 많은 사람들은 축제가 끝나고 함께 왔던 친구, 지인들과 어울려 광안리앞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광안리에서 호포로 가는 지하철 막차에서는 작은 분쟁이 일어났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로 이동하다보니 자리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한 노인분이 지하철을 타셨고 뒤에 있는 젊은 사람이 밀지 말라고 하자 자신이 월남전에 참가해서 오늘날 우리나라는 이렇게 잘 살게 되었고 본인은 장애인이 되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지하철에서 좀 밀었다고 불만을 말한다며 소리를 지르신 것이다. 월남전에 참가하셨던 노인은 아마 오늘의 이 멋진 축제를 보고 술도 한잔 하시면서 지난날 월남전에서 고생했던 시절이 떠오르신 모양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불꽃축제, 영화제, 비엔날레 등 각종 문화축제를 즐길 만큼 화창해졌고 더 이상 어두웠던 과거와 노인들의 희생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희생자가 되었던 사람들은 그 우울했던 기억을 그대로 안고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다. 올해 불꽃놀이 초대석에는 VIP를 비롯한 독거노인, 장애우 등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석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더 이상 개인에게 어떤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 되겠지만 시민들이 다 같이 즐기는 축제의 자리일수록 오늘을 있게 한 분들을 위한 혜택, 소외된 분들의 설자리를 더 많이 챙겨가는 축제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간 활동순위 03.30(월) 오후 11시 기준
  • 1 원샷가자 
  • 2 정대팔 
  • 3 투데이맨 
  • 4 이연남 
  • 5 frorose 
  • 6  모란동백 
  • 7  허주빈배 
  • 8  파이팅썬 
  • 9  파랑머리 
  • 10  와이팡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