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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타워 철거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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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6,447 작성일08-07-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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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타워가 철거된다고 한다. 용두산재개발 때문에 부산타워가 철거된다고 한다. 아무리 철근콘크리트 덩어리라 치부해도 부산타워는 35년이란 세월 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며 부산 시민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아 왔다. 이런 경우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35년 동안 그 도시의 랜드마크로 여겨 오던 상징물을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는 예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을 경우에도 그 도시에 원래 있던 상징물은 일부러 남기거나, 조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과 조화되도록 한다. 이 도시들은 왜 그럴까? 어떤 대상(타워 등)이 한 도시의 상징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도 필요하지만, ‘오랜 시간’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관심이 아까워서 있던 상징물을 해체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 부산은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가는가? 아쉬움을 넘어 개탄을 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용두산재개발과 부산타워의 공존은 불가능한 일인가? 어떤 이들은 부산타워보다 훨씬 거대한 새로운 상징물(제2롯데월드)이 곧 만들어 질 것이고, 용두산 주변에 들어설 주상복합들이 부산타워의 기능을 대신 해 줄 것이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건물들은 규모는 엄청나겠지만 곡절 많았던 부산의 지난 35년의 역사와 풍경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도시의 진정한 상징물은 오랫동안 누적된 시민의 사랑이 바탕이 된다. 왜 35년을 그냥 버리려 하는가? 토목구조물을 산업유산으로 인정하고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재활용하여 지역 활성화의 매개체로 삼는 일은 선진국에서는 상식이 된지 오래다. 부산만의 것을 찾고 이루어가지는 못 할망정, 있는 것을 왜 없애려 하는가? 겉으로만 “창조도시” “창조도시”라 주장하지 말고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진정한 창의성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 부산은 그런 도시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강동진 /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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