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사라져 가는 고향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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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5,235 작성일08-07-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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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부산에서 100여 KW 떨어진 읍 소재지 변두리의 30여호 사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고향을 떠난지 40여년 인데 해마다 두 명절과 묘사때를 합쳐 서너번 다녀 오곤 한다. 고향이란 언제나 가고 싶고 동네 어귀 구석 구석 돌멩이 하나에도 아스러한 추억이 있다. 내가 살던 마을 앞에는 조그마한 내가 흘러, 어렸을때 잡았던 붕어랑 은어들이 내 어렸을때 중요 한 영양 공급원이 아니었나 싶다. 고향 방문 길에는 이제 장성 하여 일가를 이룬 아들 녀석과 동행 하곤 하는데, 도시에서 나 성장 한 아들들은 추억에 잠긴 나를 잘 이해 해 주지 못하고, 나 역시 그런 어렸을때의 추억이 없는 신세대의 아들녀석이 안타갑기만 하다. 집앞 개울은 여름 내내 나의 놀이터 였고 그곳들은 겨울이면 썰매 타고 연 날리기 하던 추억 속의 들판이다. 그런데 몇일 전 고향 마을을 지키고 사는 어렸을때 소꼽 친구는 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왔다. 우리 동네 인근 지역에 조선업의 호황으로 공장들이 들어서, 내 살던 고향 마을이 재 개발 되어 아파트 촌이 들어 선다는 것이다. 고향집들은 허물어지고 구석 구석 내 추억이 깃던 돌멩이 하나 까지 모두 없어지고 전혀 새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어디에 가서 고향을 찾을 것이며 수 십년 전 진주 남강댐에 수몰된 고향 잃은 지인의 신세가 되지 않았는가? 내 힘으론 어쩔수 없는 세월의 변화지만 눈물이 난다. 어렸을 때 같이 자랐던 친구들은 이제 이세상을 더러는 하직 하기도 했고,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알길 없지만, 고향 마을이 다 사라지기 전에 만나 한번쯤 옛 일을 되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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