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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부일 읽기] 아이와 함께 신문 읽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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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부림 조회1,390 작성일11-11-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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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 큰아이가 최근 신문 삼매경에 빠졌다. 부산일보와 서울에서 발간되는 신문을 가리지 않고 읽는다. 아이에게 신문을 권한 속내는 대입 논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넷, 스마트폰, SNS(소셜네트워크) 등에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신문을 보게 하는 것은 간단치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의 마음을 알았는지 꾸준히 신문을 읽고 있다. 그렇게 신문을 정독한 지가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 그 결과 아이는 궁금증이 많아졌다. 신문을 읽다 수시로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진 까닭이겠지만 신문이 그런 관심의 크기를 더 키워준 것 같다.

특히 대학 반값 등록금, 사교육 문제, 한·미FTA 등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아이는 큰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 아이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여기에는 누가 무슨 신문을 더 비중 있게 읽고 있는가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특히 서울에서 발간되는 신문은 사안마다 보수적인 논조가 분명해 결론이 명쾌하지만, 부산일보는 좌우 균형에 무게를 두고 있어 아들과의 토론이 자주 벌어진 것 같다.

10월 31일자 1면 '상혼에 일그러지는 방과후학교' 기사도 그랬다. 사실 방과 후 수업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방과 후 수업 시간에 학원에 가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는 왜 방과 후 수업을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시행한 제도가 일부 사교육업체와 학교가 결탁해 강사의 임금을 빼돌리자 자연히 강의의 질이 떨어졌다는 부산일보의 분석 기사는 아이가 방과 후 수업의 부당성을 판단하는 데 큰 근거 자료가 됐다.

11월 1일자 1면 '부산 산업단지 출근길 교통지옥'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산업단지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어려움, 교통량 등의 문제점과 부산시의 대책이 눈에 쉽게 띄도록 편집됐다. 이런 방식의 기획 기사도 아이들이 가치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지난주 부산일보 기사 중 부산 밖으로 눈을 돌리면 한·미FTA의 비중이 가장 컸다. 10월 31일자 6면 '한·미FTA 처리 오늘 중대 고비', 11월 1일자 1면 '한나라, 오늘 비준안 처리 강행 않을 듯', 2일 10면 '한·미FTA 강행 처리 움직임', 3일 10면 '한·미FTA 직권상정 할까' 등의 기사가 그것이다.

정부와 여당, 야당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부산일보는 좌우균형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 물론 옳고 그름을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부산일보만의 판단과 주장도 필요한 것 같다.

지난주 반가운 기사들은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컨벤션도시 홍보 위한 대학생 동아리 협의체 구성, 투어버디 캠페인 추진단 발족, 부산 의료관광 중국시장 개척단 등 관광컨벤션 관련 소식이었다. 관광컨벤션을 위해 부산에 오는 국내외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3배 이상 비용을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이 산업의 부가가치는 높다. 다행히 부산일보는 지난해 기준으로 아시아 4위, 세계 17위의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위상에 맞게 관련 기사에 대해 발품을 많이 팔아 주었다.

반면 4일자 18면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향토 물류업체 첫 입주' 기사는 비중을 의도적으로 키웠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5일자 3면 석해균 선장 관련 기사도 납치 시도부터 퇴원까지를 좀 더 비주얼한 편집으로 재현했다면 아이와 함께 사안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최부림 독자위원·부산관광 컨벤션뷰로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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