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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입은 해운대… 딱딱했던 행정이 말랑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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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기부산 조회1,202 작성일14-12-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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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가 장산국을 소재로 제작한 '오페라 해운대'의 한 장면.
"해운대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해운대의 이야기가 바깥으로 나갈 기회가 있을까요?" 

해운대문화회관 김성모 공연감독의 말엔 확신이 있었다. 그는 장산국을 소재로 오페라를 제작한 해운대구의 '오페라 해운대' 사업에 참여,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무대에 올려 호평을 끌어낸 인물이다.

말이 쉽지, 기초지자체의 오페라 제작은 모험이었다. 제작비도 부담이었지만 제작 역량을 모아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었다. 그럼에도 '오페라 해운대'는 호평받았다.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쏟아졌고, 정부 지원도 받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 오페라를 돈 주고 사온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제 해운대구는 오페라라는 콘텐츠 하나를 보유하게 됐다.

숨은 지역 이야기 발굴 
오페라 공연· 책 출간… 
행정에 스토리텔링 접목 

일방적 행정 벗어나 
쌍방향 소통 적극 모색


전국에서 지자체들이 저마다 스토리텔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구는 전국적으로도 스토리텔링과 행정을 적극 접목시키는 지자체로 꼽힌다. '오페라 해운대' 사업 성공이 자극이자 발판이 됐음은 물론이다.


■스토리텔링이 행정을 바꾼다

'3만 원짜리 딱지 끊기고 30분 동안 ㅣㄴ오리카ㅓㅇ룀냥ㄹ 욕을 한 후 홀연히 사라지는 그들과 벌이는 9시간의 사투'. 

뭘까? 해운대구가 최근 자체 운영하는 SNS에 올린 문구다. 마치 개인이 올린 글 같다. 맞춤법도 의도적으로 어겼고 뜻도 알듯 모를 듯하다. 하지만 이 글귀는 해운대의 홍보 방식을 잘 보여 준다. 민원이 빗발치는 주차 단속 행정을 짧은 이야기로 만들어 민원 소지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의도다.

바로 스토리텔링이 행정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단적인 사례다. 해운대구는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주민과 대면하는 최일선부터 바뀌는 중이다. 일방향 소통 식 행정은 통하지 않음을 꿰뚫고 있기 때문. 스토리텔링은 그 대안인 셈이다. 스토리텔링 사업 지원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해운대구는 김성종 소설가가 지난 1년간 부산일보에 연재한 '달맞이언덕의 안개' 시리즈도 스토리텔링 사업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했다. 소설에는 해운대의 매력도 그려지지만 범죄 매춘 폭력 등 어두운 면이나 치부도 등장한다. 칭찬일변도의 홍보나 일방적 행정이 주가 됐던 과거 같으면 지원을 당장 중단했을 일이다.

이제는 지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과 주민을 위한 스토리텔링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해수욕장, 마천루가 전부는 아니다

무엇보다 해운대구가 중요시하는 것은 해운대의 이야기다. 오랜 역사에서 유래된 풍부한 이야기를 발굴해 문화적 색채를 입혀 보자는 것이 해운대구가 품고 있는 생각이다.

해운대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들.
그래서 해운대구는 그동안 해운대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스토리텔링 북 출간 사업에 적극 나서 왔다. 해운대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발굴하는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진행해 소설 만화 시놉시스 파티기획서 등 10가지 이야기를 선정, 단행본 '해운대 별별 이야기'를 내놓는가 하면 해운대 각 동의 명소나 마을 유래, 인물, 자연 등 스토리텔링 자원을 한 번에 모은 책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특별한 해운대를 만나다'도 묶어 발간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현재도 해운대 곳곳의 이미지와 사연을 담은 스토리텔링 북 '해운대 빛나는 나의 행성'을 제작 중이다.

해운대의 문화 색채 갖추기에는 영화도 주요 소재가 되고 있는데, 사업비 12억 원을 확보해 해운대의 상징 랜드마크처럼 된 마린시티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영화를 이용한 도시 스토리텔링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영상공모전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사업들도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구를 첨단 도시, 피서지로 알고 있지만, 오랜 역사에서 유래된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앞으로 해운대에 오면 오페라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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